마지막 단 한 명이 되기 위해서

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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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르 바람 소리를 들려주고, 우수수 빗방울을 막아준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항상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조금씩 변하고 있다. 때문에 언제 보아도 그대로 같지만 사진속에 오래전 나무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변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나무를 좋아한다. 이곳 일기장도 한 그루의 나무다. 변하지 않는 듯, 그대로 인 듯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큼직한 열매를 선사할 것이다. 아무도 생각지도 못했던 그 열매를 잉태하고 있다. 내가 그 마지막 단 한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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