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를 사라지게하는 마술

만취inMelody
연관내용 :

필립 모리스는 이름난 마술가였다.
어느날, 미국의 신시애나라고 하는 마을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모리스의 마술을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작은 극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이윽고 까만 연미복 차림에, 코밑 수염을 기른 모리스가
싱글벙글 웃으며 무대 위에 나타났다.
모리스는 양동이로 물을 퍼서 
무대 한가운데 놓인 큰 꽃병에 부었다.
"하나, 둘, 셋" 큰 소리로 세면서 모두 30번을 퍼부으니
비로소 꽃병에 물이 가득 넘치기 시작했다.

모리스는 검은 보자기를 꽃병에 덮어 씌우고 
무어라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조금 지나서 그 보자기를 벗겼다.
아니,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물이 가득 들어있던 꽃병 안에서 비둘기 10마리가 나오고
닭이 5마리 나오고 또 개 3마리나 뛰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구경꾼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맨 마지막으로 꽃병 속에서 아름다운 소녀가 
꽃을 한아름 들고 나와서 여러 사람 앞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마술이었다.
구경꾼들은 여기서 그야말로 귀신에 홀린 기분으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다시 막이 열렸다.
모리스는 낚시대를 하나 가지고 나왔다.
구경꾼들을 향해 모리스가 낚시대를 한번 휘두르니 
낚시줄 끝에서 물고기가 한마리 매달려 
파닥파닥 움직이는 것이다.
모리스는 이렇게 물고기를 계속해서 일곱마리나 낚아 
어항 속에 집어 넣었다.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살아서 꿈틀거리며 기분 좋게 
헤엄을 치고 돌아다녔다.

"허, 기막힌 마술이야."
구경꾼들은 이제 박수도 잊고 멍하니 앉아 있을뿐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마술이 계속 될 것인가를 
마냥 넋을 잃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극장 관리인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달려와 
모리스의 귀에 대고 말했다.
"크, 큰 일 났습니다. 
무대 위쪽에 불이 났습니다. 
빨리 손님들을 밖으로 내보내 주십시요."

"예! 불이 났다고요?"

모리스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모리스는 불이 저절로 꺼지게 하는 마술을 
부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섣불리 관객들에게 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알리면 서로 먼저 나가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좁은 문으로 몰려들어 
쓰러지고 다쳐 대형사고가 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모리스 머리에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여러분! 이제부터 더욱 흥미롭고 
규모가 큰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방차가 사라지게 하는 마술입니다.
그러나 이 마술은 소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극장 앞에서 하겠으니 모두 밖으로 바로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모리스의 말을 믿은 구경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때 마침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달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리 많이 모인 소방차들을 사라지게 한단 말인가 
궁금해 하며 서로 소곤대기 시작할  때 잠시 뒤, 
모리스가 가리키는 곳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극장 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치솟는 연기를 보면서 참으로 위대한 마술사 모리스의 
순간의 지혜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불이 난 극장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고 소방차들이 와서 불을 끄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가장 멋진 마술이야! 소방차가 정말 사라지는군,"하며
모리스의 진짜 마술에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떠날 줄을 몰랐다.

사람이 갑자기 바뀐 환경이나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때
이성을 잃고 창황전도하기가 쉬운데
위대한 마술사 모리스는 무대 위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도
태연하게 여유를 갖고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화급함 속에서도 번뜩이는 지혜가 솟은 것이지요. 
그것도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마술로 극복할 것인가 하는 
프로정신에 입각한 지혜가 솟은 것입니다.

순간의 지혜를 동원해 극장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한사람도 다치지 않게 하면서 끝까지 마술을 부린 모리스는
정말로 만인이 원하는 진정한 마술사이며 
프로근성이 투철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리스와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더욱 맑고 밝고 훈훈한 사회가 되고 
소박한 웃음이 넘쳐나는 건강한 사회가 되며, 
재앙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이번주도 더욱 더 심신간 평안하시길 바라면서 
모리스와 같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떠한 위기에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지혜를 발휘하여
대처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내가니애비다-    '펌"글



쫑아리
2003-04-22 22:35:38

흠............
엄마는외계인
2003-04-23 00:44:50

순간 대처법이라....... 살아가는데 참 많이 쓰이고 필요한거죠.. 재치있다는 것도 어케 보면 순간대처를 잘 한다는 의미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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